부드러운 만짐은 모두에게 평화를 준다
부드러운 만짐은 모두에게 평화를 준다
우리 영장류 동물에게 상대방을 진정시키기 위해 손을 대려는 욕구는 사실 그 손길을 받는 상대방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흥분한 상대방을 보면 우리도 흥분 상태에 놓이게 된다. 제인 구달은 관찰을 통해 흥분 상태에 있는 침팬지가 다른 침팬지를 진정시키려고 하는 것은 이타적인 행동만은 아님을 알아냈다 즉, 침팬지들은 스스로의 진정을 위해 상대방을 진정시키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침팬지도 인간처럼 감정적 혼란에 빠져 있는 누군가를 보면 자기 자신도 흥분하게 된다고 했다. 이것은 사회적 긴장감을 해소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털 고르기가 왜 그것을 받고 있는 대상만큼이나 그거슬 해주는 주체에게도 중요한 것인지를 잘 설명해 준다. 침팬지 사회에서 싸움이 일어난 다음에는 거의 항상 초집중적인 털 고르기 시간이 이어진다. 영장류 동물학자인 프란스 드 발은 심지어 그가 연구했던 침팬지들이 넓은 외부 시설에서 생활할 때보다 훨씬 더 높은 긴장감이 예상될 수 있는 작은 실내 시설에 수용되어 있을 때 털 고르기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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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소하고 한정된 공간 내에서는 감도는 팽팽한 긴장감들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수 있다. 서로가 서로로부터 떨어져 있을 수 없다면, 그들은 털 고르기를 통해 서로를 진정시켜 주고 평온하게 만드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들임으로써 보상을 받는다. 이렇듯 누군가를 진정시키고자 하는 바람에서 상태방에게 손을 대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로 보인다. 아마도 우리 역시 강아지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그들의 괴로움이 우리까지 괴롭히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강아지에게 손을 뻗는 것인지 모른다.
그렇다고 접촉이 항상 그 대상을 진정시켜주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이 무언가에 몰두해 있거나 흥분 상태일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나는 흥분 상태 또는 자극받은 상태의 강아지를 진정시키기 위해 어루만져 주려다 강아지에게 물린 보호자들을 여러 명 만났다. 그들은 본인 강아지가 자기를 물려던 것이 아니었고 자기를 공격하려던 강아지로 착각한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어떨 때는 이 말이 맞다고 생각되지만 또 어떨 때는 분명히 그렇지 않다는 확신이 들기도 한다. 인간도 감정적으로 흥분했거나 욕구좌절 상태일 때 호의에서 다가온 사랑하는 사람들을 밀거나 오히려 거칠게 대함으로서 그들을 화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방송 전환된 공격성은 조루에서 설치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종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것인 만큼 강아지들도 이런 방향 전환된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랄 이유가 없다.
하지만 강아지가 크게 자극받은 상태가 아니라면 접촉을 통해 진정 시킬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강아지를 만지는 방식이다. 근심에 차 있는 보호자들은 종종 강아지의 머리와 목 등을 짧게 토닥토닥하는 방식으로 강아지를 만진다. 스스로에게 똑같이 해 본 뒤 그것이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느껴보자
강아지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려고 할 때 내적 감정 상태와 목소리톤을 별개로 구분시키는 것이 중요하듯, 비록 스스로는 긴장하고 있다 할지라도 강아지를 진정시키고자 할때는 부드럽고 느릿한 어루만짐ㄴ으로 마사지해주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토닥토닥 리듬이 빠르면 빠를수록 강아지들은 더욱 더 자극을 받는다. 그리고 강아지가 더 불안해질수록 주인도 더 불안해진다. 이런 감정적 소용돌이에는 빠져 들기도 쉽지만 바꾸기도 쉽다. 일단 우리가 지금 하고 잇는 행동이 어떠한지 인식하기만 하면 의식적으로 스스로를 차분히 진정시키기란 비교적 쉽다. 천천히 심호흡하는 것은 본인 강아지를 진정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스스로는 물론 본인 강아지도 기분 좋게 만들어주고, 동물 병원 로비에 있는 다른 보호자들과 강아지까지고 편안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어루만짐에 대해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말하자면 모든 강아지들이 드럼처럼 두들겨지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다소 거칠고 억센 어루만짐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강아지들도 있지만 좀 더 부드럽고 애정 어린 어루만짐을 좋아하는 강아지들도 있다. 강아지들이 어떤 식의 어루만짐을 더 좋아하느냐는 성별과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어쨌든 강아지들도 어루만짐에 대해 다 야한 취향을 보인다 그 취향 중 일부는 품종과도 연관성이 있다. 가시덤불과 얼음물을 헤치고 달리며 새를 찾게끔 번식된 레트리버는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세게 탁탁 쳐주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시각 하운드 견종들은 사막 모래를 가로지르며 사냥하게끔 번식된 만큼 접촉을 비롯한 주변 자극에 놀랍도록 예민할 수가 있다
모든 강아지들은 다르다 강아지의 반응에 주의를 기루이기만 한다면 강아지가 어떤 것에 기분 좋아하고 어떤 것에는 그렇지 않은지 금방 알 있다.
결론은 강아지를 언제 어떤 식으로 만져줄지를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아지가 만져주는 걸 좋아한다고 해서, 언제 어디서나 한결같이 당신의 손을을 즐거운 선물로 받아들인다고 볼 수는 없다. 유난히 더 많은 욕구를 느껴서 평소보다 강아지를 더 많이 어루만져주기 시작했다면 특히 신중해야 한다. 정말 좋아하는 강아지도 있겠지만 완전히 질려 버리는 강아지도 있을 것이다. 또 어떤 강아지들은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 당신을 착취하기 시작할 수도 있다.
강아지라는 이유만으로 누군가가 자신의 갈빗대를 두드리고 머리를 툭툭 쳐주면 언제나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도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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